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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보이콧 움직임에… 배달의민족, 열흘 만에 요금제 개편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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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보이콧 움직임에… 배달의민족, 열흘 만에 요금제 개편 철회

입력
2020.04.10 16:45
수정
2020.04.10 18: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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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합병과정서“독점 막아야” “스타트업 성장시켜야”논란 이어질 듯

우아한형제들 기업 로고.
우아한형제들 기업 로고.

수수료 부과 체계 변경으로 영세 자영업자에게 높은 비용 부담을 안겼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결국 새 요금제를 철회했다. 요금제 전환 열흘 만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0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렸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해 빠른 시일 내에 요금체계를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며 “앞으로 주요 정책 변화는 입점 업주들과 소통해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배달의민족은 입점업주들에게 월 일정 금액의 광고비를 받던 종전 수수료 정액제를 지난 1일부터 주문 건당 5.8%의 수수료를 붙이는 정률제(오픈서비스)로 바꿨다. 그러자 소상인들은 ‘수수료 꼼수 인상’이라며 반발했다. 기존에는 배달의민족 앱 메인화면 노출 비용(광고비) 명목으로 매월 정액으로 8만8,000원을 지불했는데, 오픈서비스에선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후 소비자 사이에서도 배달의민족을 쓰지 말고 음식점에 직접 전화해 주문하자는 ‘배민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수수료 개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인들이 가뜩이나 어려워진 상황에서 단행됐다는 점도 세간의 분노를 샀다.

처음엔 “수수료를 오히려 적게 내는 음식점이 많아졌다”며 정률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던 우아한형제들은 앱을 탈퇴하는 고객이 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공공 배달 앱을 내놓는 움직임이 확산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특히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와의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까지 가세한 비판에 큰 부담감과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이 불거진 직후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수합병 심사에서 “가격 체계 개편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수료 논란이 일단락됨에도 불구하고 배달의민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배달 앱 ‘요기요’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합병이 성사되면 시장점유율이 100% 육박해 독점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에선 “성공한 스타트업이 커갈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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