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영국 소비자 5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감안해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구매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할 의사가 있는 걸로 조사됐다. 중국 소비자는 이 비율이 3명 중 1명꼴로 더 높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악재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엔 해외 매출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COVID-19 Consumer Actions, Attitudes and Behavior Changes)’를 발표했다. 미국(1,444명) 영국(1,464명) 중국(1,332명)의 18세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3월20~25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SA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비교적 지출액이 큰 10개 상품 및 서비스(여행 휴가 자동차 스마트폰 가구 가전 컴퓨터 5G폰 집수리 주식)의 구매 계획을 연기 또는 취소할 뜻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전자ㆍ정보기술(IT) 부문 4개 품목(스마트폰 가전 컴퓨터 5G폰)를 보면 새 스마트폰 구입 연기ㆍ취소 의향을 밝힌 응답률은 중국 37%, 영국 20%, 미국 19%로 조사됐다. 기존 스마트폰의 5G폰 교체를 보류하겠다는 응답률은 중국 32%, 미국 17%, 영국 16%였다. 가전은 중국 37%, 미국ㆍ영국 각 19%였고, 컴퓨터는 중국 35%, 미국 17%, 영국 16%였다.
중국은 미국과 영국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사태가 곧 끝날 거라는 낙관론은 다른 두 나라보다 강했다. 상황 정상화에 걸릴 시간을 묻는 질문에 중국 소비자는 66%가 ‘3개월 이내’라고 답해 미국(42%), 영국(21%)보다 훨씬 높았다. ‘4개월~1년’을 점친 응답까지 합하면 중국은 98%가 1년 이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거라고 내다본 반면, 미국과 영국은 그 비율이 84%, 80%에 각각 그쳤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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