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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품은 KB금융,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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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품은 KB금융,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할까

입력
2020.04.10 15:25
수정
2020.04.10 18:5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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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국내 알짜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았다. KB금융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생명보험 분야를 강화하면서, 신한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다시 찾을지 주목된다.

KB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지불하기로 한 금액은 2조3,400억원이다. 주식 인수가격 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원이 포함된 액수다.

이번 인수로 KB금융은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생명보험 분야를 강화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생보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설계사 등을 고려하면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는 국내 최상급”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원 규모인 중견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고, 생보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RBCㆍ작년 말 기준 425%)을 유지하는 ‘알짜 회사’로 평가 받는다. KB금융은 이미 KB생명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자산 9조8,019억원으로 24개 국내 생보사 중 17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단숨에 9위권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1위 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의 작년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3조4,035억원)보다 900억원 가량 뒤쳐졌는데,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 이 격차를 뛰어넘을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보험업계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는 고객에게 보장한 이자율보다 보험사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제로(0)금리 시대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은 사실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은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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