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도 27명 증가에 그쳐
부활절ㆍ선거ㆍ봄 날씨 등 주말이 ‘뇌관’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2월 18일 신천지 신자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지 52일 만이다. 전국 신종 코로나 확진자도 이날 27명으로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 막바지 선거 유세, 사전 투표, 부활절, 완연한 봄 날씨 등 재확산 불씨가 될 요인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10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전국 확진자는 1만450명으로 전날 대비 27명 증가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 증가폭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100명을 넘나들었던 일일 확진자 수는 6일부터 47명, 47명, 53명, 39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날에는 30명 밑으로 내려 앉았다.
무엇보다 대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대구 첫 확진자 발생 후 52일만에 오늘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때 하루 최고 741명이 발생하던 시점과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0이라는 소식은 모든 시민이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지역 확진자는 31번 환자가 발생한 2월 18일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6,807명으로, 전체 65%에 달한다. 전국에서 의료진이 대구를 찾았고,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눈에 띄게 줄었던 확진자는 이날 마침내 0명이 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번 주말이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서울에서는 주말 현장예배를 예고한 교회가 지난주(1,817곳)보다 97곳이 늘었고, 유세와 절정에 이른 개화 등이 겹쳤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최근 들어 환자발생이 계속 감소한 것은 지난 3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결과”라며 “이런 조치들이 느슨해지면 유럽이나 미국의 사례처럼 언제든 지역사회 대규모 유행과 이에 따른 의료시스템 붕괴, 그리고 사망자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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