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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의료진에게 위로 안긴 영국 ‘해리포터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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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의료진에게 위로 안긴 영국 ‘해리포터 병동’

입력
2020.04.10 14:58
수정
2020.04.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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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책에 등장한 기숙사 이름을 따서 병실을 개조한 병원 관계자에게 응원의 트윗을 보냈다. 조앤 K. 롤링 트위터 캡처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책에 등장한 기숙사 이름을 따서 병실을 개조한 병원 관계자에게 응원의 트윗을 보냈다. 조앤 K. 롤링 트위터 캡처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후플푸프, 래번클로…”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도르셋에 있는 로열 본머스 왕립 병원에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기숙사 이름을 딴 병실이 생겼다.

영국 방송 BBC는 10일 병원 의료진들이 병실 이름에 해리포터 내 등장하는 호그와트 기숙사의 명칭을 사용하고,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으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밀려드는 환자들에 대비하기 위해 병실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회의실에 호그와트 기숙사 이름을 지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심각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병원 의사인 알렉스 매슬렌은 트위터에 해당 사진을 게재하며 “호그와트 기숙사는 해리포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많은 모든 주니어 의사들을 웃게 했다”며 “특히 그리핀도르(기숙사 이름)”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롤링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알렉스 메슬렌은 BBC에 “기숙사 이름은 해리포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많은 청년세대 의사에게 친숙하다”며 “어려운 시기 속에서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병원의 또 다른 의사인 마이크 위블은 “롤링 작가로부터 답장을 받아 놀랐다”며 “응급의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줬다”고 전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의 한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의 한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9일(현지시간)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5,077명, 사망자는 7,978명이다. 영국 총리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는 너무 이르다. 우리가 정점을 지났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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