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특별장학금 100만원, 당에서 검토한 사안”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유승민 의원이 특별재난장학금 성격으로 모든 대학생에게 100만원씩 주자는 김 위원장의 주장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해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특별재난장학금 지급을) 단순히 나 혼자 판단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구성한 경제비상대책위원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논의를 거쳐 나온 이야기인데, 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벌떡 일어나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이)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본인도 정치적으로 살아있다는 무슨 자기과시를 위해 자꾸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다”며 “그 사람(유 의원) 말하는 것에 대해 내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모든 대학생ㆍ대학원생들에게 특별재난장학금으로 100만원씩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유 의원은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특정해 돈을 드리는 방식에 대해선 제가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거를 앞두고 남은 돈을 쓰듯이 흥청망청 원칙 없이 쓰는 건 곤란하다”고 반대했다.
김 위원장은 특별재난장학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단순히 대학생들에게 선심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사태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고, 가정의 형편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대학생들의 절규를 듣고 정부가 빨리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간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 7일에 황교안 대표의 ‘재난기본금 1인당 50만원 지급’ 주장에 대해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한 보수정당인데,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유 의원의 지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분(유 의원)이 어떤 의도 하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본인한테 가서 물어보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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