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구시 번화가인 동성로의 한 상가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대구=연합뉴스

소상공인이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폐업을 고려하거나 폐업 상태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별도의 재난 수당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3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5%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영업은 유지하겠지만 폐업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아예 폐업 상태일 것 같다’는 예측도 23.9%였다. 상반기에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으면 하반기부터 소상공인들의 연쇄 폐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역시 고용 불안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 상황을 묻는 질문에 추가적인 고용 감축을 단행하겠다는 응답(40.7%)이 가장 많았고 가족으로 고용 대체(38.7%), 현 상태 고용 유지(20.2%) 등이 뒤를 이었다. 80%에 이르는 소상공인이 고용 감축을 예고한 것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사업장의 매출액 역시 급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28%는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80% 감소(20.8%), 90% 감소(17.1%)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매출 피해액(추정치)은 100만~500만원 미만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1,000만원 미만(23.1%), 1,000만원 이상(15.2%), 2,000만원 이상(11.6%)의 순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경영비용으로는 임대료(38.6%)와 인건비(25.9%) 등 고정비용을 꼽았다. 다음으로 대출이자(17.9%), 세금(6.6%), 공과금(6.2%) 등이 있었다.

소상공인들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지원정책은 별도의 재난 수당 지급이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정책 중 우선순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 지원’이 3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임대료 지원‘(19.5%), ’금융 지원 자금 규모 더욱 확대’(9.1%) 등이었다.

소공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가면 소상공인 상당수가 폐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걸 보여준다”며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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