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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개척자’ 코린도그룹, 파푸아에 마스크 12만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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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개척자’ 코린도그룹, 파푸아에 마스크 12만장 전달

입력
2020.04.09 19:46
수정
2020.04.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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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범수(오른쪽에서 세 번째) 코린도그룹 수석부회장이 9일 오전 본사 건물에서 파푸아 3개 군 대리인을 초청해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코린도그룹 제공
승범수(오른쪽에서 세 번째) 코린도그룹 수석부회장이 9일 오전 본사 건물에서 파푸아 3개 군 대리인을 초청해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코린도그룹 제공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한상기업 코린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네시아 최동단 파푸아 지역에 마스크 10여만장을 기부한다.

코린도그룹은 9일 오전 10시 자카르타 그룹 본사에서 파푸아 지역 3개 군 대리인에게 마스크 12만장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재 파푸아는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공항과 항만을 봉쇄하고 있어 마스크를 비롯한 예방 물품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날 기준 파푸아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40명이고 사망자는 3명이다.

승범수 코린도그룹 수석부회장은 “파푸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며 “예방을 통해 확산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더 구하는 대로 계속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린도그룹은 파푸아로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인도네시아 군 당국의 협조를 얻어 군 수송기 이용을 허락 받았다.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아시키에 있는 코린도 마을 시장에서 만난 코린도그룹 원주민 직원 가족.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아시키에 있는 코린도 마을 시장에서 만난 코린도그룹 원주민 직원 가족.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코린도그룹은 1993년 파푸아에 한인 기업으로는 처음 진출한 뒤 팜오일 사업 등을 지속하고 있다. 오지 중에 오지라 현지 기업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이다. 코린도그룹이 보유한 파푸아 팜오일 농장은 서울시 넓이(605.5㎢)의 두 배(1,200㎢)에 달한다. 현지인 1만명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해당 지방세 수입의 30~50%를 책임지고 있다. 오지의 개척자로 사반세기 넘게 파푸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인 직원 40여명과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온 이주민, 밀림에서 나온 파푸아 원주민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동체도 시나브로 일궈냈다. 코린도그룹 농장이 있는 아시키 지역의 마을과 학교, 시장은 코린도그룹 진출 전엔 없었다. 2017년 인도네시아 최동단 방송국인 아시키 라디오 방송국을 세웠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과 함께 병원도 만들었다. 이 병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1차 의료기관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최동단 방송국인 파푸아주 보벤디굴 지역의 아시키 라디오 방송국 직원 전체가 단출한 스튜디오에 모였다. 앞은 우니 총괄 DJ, 뒷줄 가운데는 사투만 방송국 대표.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최동단 방송국인 파푸아주 보벤디굴 지역의 아시키 라디오 방송국 직원 전체가 단출한 스튜디오에 모였다. 앞은 우니 총괄 DJ, 뒷줄 가운데는 사투만 방송국 대표.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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