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에 흉기 들고 접근한 50대 제압당해
투표일 임박 과격행위 잇따라… 정치혐오 확산 우려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한 남성이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유세현장에 흉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세 현장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급기야 서울에선 유세에 나선 지역구 후보에게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 비례정당 논란과 공천 잡음이 불거져 가뜩이나 흉흉한 선거판에 폭력까지 가세하면서 정치 혐오증을 키운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차량 유세를 벌이던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향해 5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들고 접근했다. 당시 유세 현장 주변을 살피던 경찰 정보관 3명이 곧바로 제압해 다친 사람은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야근 근무를 하고 귀가해 자는데, 유세 확성기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홧김에 달려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미수 혐의로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날 대구에서는 50대 남성 B씨가 선거운동원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대구 북구 연암공원 인근에서 선거운동 중이던 조명래 정의당 후보의 차량에 올라타 조 후보를 밀치고 이를 말리는 선거운동원의 뺨을 때렸다. 또한 “여기는 박근혜야, 박근혜. 조명래는 안돼”라고 주장하면서 두 팔로 X자를 그리며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조 후보 측은 ‘B씨가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 지지자라고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폭력 배후에 대한 규명과 엄벌을 요구했다.

같은 날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부산 북구경찰서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 입구에서 “유세가 시끄럽다”며 이성근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선거운동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40대 남성 C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선거의 자유 방해)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25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란 테러를 당했다. 40대 용의자는 김 의원실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하고 출입문에 ‘신적폐 국정농단, 혁명, 문재인을 가두자’라고 적힌 종이를 붙였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대구 서구의 한 주택에서 A(4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지난 3일에는 경기 남양주병 주광덕 통합당 후보의 유세현장 근처에 벽돌이 떨어져 버스정류장 지붕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초등학생이었다.

수사기관은 후보자 폭행 등 선거 방해 사범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하는 관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검찰청은 최근 일선 검찰청에 후보자 폭행, 선거사무소 공격 등 선거방해 사범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했다. 선관위도 지난달 30일 피켓 등을 이용한 시위 등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위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대구=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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