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서 일산화탄소 등 측정 최대치 유독가스 검출
9일 오후 가스 중독으로 3명의 작업자가 숨진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장 맨홀.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한 하수도 공사장에서 일하던 작업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9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깊이 4m인 맨홀 안에서 지름 0.8m 하수도 공 작업하던 A(62)씨 등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고는 하수도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1명이 맨홀 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자 작업자 2명이 추가로 들어갔으나 이들 마저 밖으로 나오지 않자 외부에 있던 동료 작업자들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19 구조대원을 급히 출동 시켜 맨홀 바닥에 쓰러진 3명을 40여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구조될 당시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고 말았다.

9일 오후 가스 중독으로 3명의 작업자가 숨진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19 대원이 질식 사고가 난 맨홀에 가스 측정을 한 결과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인 것으로 측정됐다.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는 50ppm이며, 6,500ppm 이상에 노출되면 10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가량 가스에 질식으로 숨진 작업자 3명은 모두 중국교포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하수도 공사는 부산시가 발주하고 O사가 시공을 맡았다.

경찰은 시공사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착용했는지 여부와 함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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