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흑백으로 리마스터링한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 1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 공개된다.
9일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기생충'의 흑백판이 국내에서 작은 규모로 특별 상영되고, 이후 전 세계 관객들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생충: 흑백판'은 제49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올 1월 미국을 비롯해 2월에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개봉했다. 개봉 1주년 시기에 맞춰 흑백판의 IPTV와 VOD 서비스가 개시되도록 각국과 계약이 체결돼 있어 전세계 관객들도 '기생충'을 흑백판으로 즐길 수 있다.
당초 흑백판은 기존 '기생충'과 전환상영 형식으로 지난 달 26일부터 상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이 연기됐다가 특별 상영을 결정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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