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명단 확정 예정”
북한 당국이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입대 희망자에 대해 가졸업(假卒業)을 시키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9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방학이 계속해서 연장되면서 입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북한에선 대체로 2월 말쯤 대학 졸업식이 진행된다. 이후 입대를 희망하는 대학 졸업생은 군복무를 신청할 수 있지만 올해의 경우 방학이 연장되면서 희망자들의 입영도 자연스럽게 밀리게 됐다.
하지만 강원도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각 대학에 입대를 희망하는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가졸업을 시키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국가적 비상 체계 속에서도 병력을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따른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졸업 예정자들에게 “8일까지 희망 의사를 밝히라”라고 요구했으며. 11일까지 명단을 확정해 대학 졸업증을 먼저 수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가졸업 조치는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44년 만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당시 전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졸업생 중 군입대 탄원자에게 ‘가졸업’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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