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한국인] 금융에 있어서도 커지는 언택트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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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한국인] 금융에 있어서도 커지는 언택트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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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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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상 상황이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속단할 수 없다. 코로나19는 일상적인 삶을 바꿔놓고 있다. 우리 사회도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상의 많은 영역에서 변곡점이 나타나고 있다.

변곡점은 특정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과 차별되는 전면적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금융 소비행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기존의 흐름이 다른 양상으로 바뀔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흐름을 오히려 강화하고 더욱 심화할 것인가.

주요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금융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고, 향후에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예측해보기로 한다.

제로 퍼센트 저금리 시대, 합리적인 자산관리

지난달 한국은행은 0.75%로 기준금리를 낮추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말로만 듣던 제로 금리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예금 이자를 받든 대출 이자를 내든,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채널에 익숙한 사람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해 가을 시중 한 인터넷은행이 목표 고객 수치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연 5% 특판 예금’을 출시하자 1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 초, 다른 시중은행도 비대면 연계의 적금상품(연 5.01%)을 출시하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적금 최대한도가 월 3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8만2,000원(세후)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할 부분이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다. 부동산 냉각과 예금 금리 인하로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 저금리에 대한 대응으로 주식시장을 택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런 하락세에도 오히려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증권예탁금 계좌로 돈을 이체하고 있다. 작년 1월 23조원이었던 고객예탁금은 올해 2월, 3월에 걸쳐 빠르게 증가하더니 4월 초 47조원까지 증가했다.

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는 주식시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비대면 채널 기반의 P2P(개인 간) 대출 플랫폼으로 자신의 돈을 맡기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5조원 이하에 머물던 누적 대출액이 올해 초 9조원대까지 2배 이상 증가하였다. 핀테크 기술력에 기반하여 간소한 절차로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P2P 금융시장은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갈 것이다. 그러나 P2P 시장은 고금리를 지급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고려할 때 P2P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중소 상공인들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 초 P2P 시장에서 연체율이 15%대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거나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 자금을 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고수익(High return)은 반드시 고위험(High risk)을 수반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안정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은 더욱 보수적인 자금 관리가 바람직해 보인다.

오픈 뱅킹, 새로운 변곡점의 시작?

오픈 뱅킹이 작년 12월에 본격 시작됐다. 오픈 뱅킹이란 은행과 카카오, 네이버 같은 정보통신 대기업 그리고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들이 모든 은행의 자금 이체 및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이 거래하는 다양한 금융회사의 앱을 모두 깔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오픈뱅킹 서비스로 금융상품 간 비교가 손쉬워졌으며, 금융회사 간에 간결하게 금융정보를 이동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의 입지도 그만큼 강화됐다. 금리 비교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고, 부가서비스 등 혜택을 비교해 자유롭게 거래 은행을 바꿀 수 있어, 그만큼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다.

핀테크 기반의 금융서비스는 기존 은행과 달리 비대면 거래를 기본으로 한다. 금융소비자가 창구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핀테크 기반의 서비스가 오픈 뱅킹 도입 이후 기존 은행 거래를 얼마나 대체하게 될까. 금융위원회의 통계에 의하면 작년 10월 정식서비스 2개월 만에 2,060만명이 3,586만 계좌를 등록했다. 특히 사람들은 은행보다 핀테크 기업의 오픈뱅킹 서비스에 더 많이 등록했다. 기존 은행보다 신생 핀테크 기업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이다.

[오픈뱅킹 가입자수와 등록계좌수]

언택트 시대와 변화된 금융 플랫폼

지금까지 상황을 미뤄볼 때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금융의 화두였던 디지털 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변화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확산 속도가 빨라진 언택트(untactㆍ비대면) 환경이 금융에도 영향을 미쳐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방식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언택트 환경에 대한 대비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비대면 채널의 발전이 이미 많은 부분에서 기존의 금융거래 방식을 대체하고 있다. 물론 변화된 환경에 소외된 사람도 있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금융 소비자들도 비대면 채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나아가 넘쳐나는 금융정보 홍수 속에서 합리적 자산관리와 효과적인 거래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변화된 플랫폼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송민택(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장, 포스텍 데이터사이언스포럼 기획위원)

한국일보-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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