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미래통합당 차명진, 김대호 후보의 막말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고개를 숙였다. 후보들의 막말이 거칠어지고, 고소ᆞ고발전과 음모론 설파에 여야 지도부가 동참하고 있다. 막판 네거티브 선거전이 유권자 눈을 가릴까 우려스럽다.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TV토론회에서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은 최악이다. 앞서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는 30ㆍ40대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통합당은 8일 김 후보를 제명했고, 차 후보도 제명키로 했다. 출마 후보 자격 박탈이라는 최고 징계를 내린 것은 전체 선거 판세에 미칠 여파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통합당의 제명과 사과는 당연하지만 애초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들을 공천한 잘못이 더 크다. 차 후보는 2018년 세월호 막말로 당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두 후보의 막말ᆞ제명 사태 와중에도 8일 TV 연설에서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며 5ᆞ18 광주를 폄훼한 주동식 후보(광주 서구갑)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8년 세월호 참사를 깍아내리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지만 공천을 받았다. 20대 국회 대표적 막말 의원인 민경욱 후보(인천 연수을)를 두차례나 결정을 뒤집고 공천한 것 역시 잘못된 공천의 대표 사례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린 무분별한 음모론도 우려스럽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통합당이 n번방 사건의 민주당 연루자를 폭로할 거라는 정치공작설을 주장하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치공작이 본격화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호응한 것인데, 공당 대표의 공작설 주장이 가당키나 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통합당 김웅 후보(서울 송파갑)도 “여권이 버닝썬 사건을 제보받고도 조국 전 장관을 비호하기 위해 덮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가 불확실한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가깝다. 또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을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키로 하는 등 여야 지도부가 나서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다.

정당과 후보들이 자제해야 마땅하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혼탁 선거에 경종을 울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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