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ㆍ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9일 선거유세 현장에 김을동 전 의원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등장했다. 김 전 의원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손녀, 윤 전 관장은 상하이 의거를 일으킨 윤봉길 의사의 손녀다. 이들을 당대표인 황 후보의 유세현장에 배치한 것은 통합당을 둘러싼 ‘친일 프레임’에 적극 맞서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 교남동 골목에서 열린 황 후보의 유세현장에 나타나 지지 연설을 통해 종로 유권자들에게 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3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던 아버지 김두한을 언급하며 “종로의 딸 김을동”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후 “막대한 권력을 가진 집권당과 맞서 보잘 것 없는 세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는 옛날부터 야세가 강했던 지역”이라며 제1야당 대표인 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법상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할 수 없고 유세차량에도 오를 수 없는 윤 전 관장은 미래한국당 로고가 쓰인 핑크색 점퍼를 입은 채 유세차량 근처를 지켰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관장을 가리키며 “저는 김좌진 장군의 손녀고 이분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다. 우리 당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며 “저분을 가장 높은 자리에 비례대표로 추천한 게 저희 당이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도 “우리보고 친일정당이라고 하는데, 윤 전 관장과 김 의원은 누구의 손녀인가? 독립투사의 손녀가 아니냐”며 거들었다. 황 후보는 지지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윤 전 관장과 김 전 의원과 나란히 서있었다.
황 후보 본인은 ‘친일 프레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고,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찬반 투표가 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과 시장경제성장, 누구를 선택하겠나”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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