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더 안전한데 누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겠나”
“검체를 비행기 실어 한국에 보내 검사하는 게 핀란드에서 바로 하는 것보다 빠르다니…”

“미국대사관에서 ‘원하면 지금 미국에 돌아가도 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어요. 친구들끼리 웃었죠. 한국이 더 안전한데, 지금 누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겠어요?”

한국에서 일하는 직장인 알렉스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대응을 지켜본 미국인입니다. 코로나19 검사 시스템, 확진자 동선 공개 정보, 긴급재난문자 활성화 등 한국의 여러 정책들 덕분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2월 초 확진자가 많은 한국에 있는 것을 걱정하던 미국의 가족들도 한국의 대응이 알려진 후 마음을 놓았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응을 실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코로나19 발병 때부터 한국을 지켜본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현재 해외 상황과 각국의 대응을 바라보는 심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핀란드인 유학생 레오씨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습관화하는 시민의식이 인상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외국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불편하고 왜 써야 하는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며 “반면 한국인들은 밀착되는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배려가 잘 발달돼 있다”고 했어요.

드라이브 스루 검사 시스템, 확진자 동선 정보 공개 등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칭찬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알렉스씨는 “드라이브 스루라 하면 미국은 패스트푸드, 한국은 코로나19 테스트”라며 “신기한 기술들 덕분에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 한국일보]

현지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은 8일(현지시간) 기준 42만4,945명의 확진자를 기록했어요. 오하이오주에 있는 알렉스씨의 부모님은 외출을 거의 못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불가피할 경우에만 집 밖에 나온다고 해요. 알렉스씨는 “미국은 자가격리도, 검사도 한국 정부보다 너무 늦게 대응했다”며 “최근 미국에서는 ‘왜 우리는 한국처럼 못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어요.

9일 기준 확진자 2,487명을 기록한 핀란드는 최근 환자 검체를 한국에 보냈죠. 진단검사 역량이 여의치 않자 한국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겁니다. 레오씨는 “핀란드에도 분명 검사할 시스템이 있을 텐데, 검체를 비행기에 실어서 한국에 보내 검사하는 것이 핀란드에서 바로 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얘기”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대응에 고마워하기도 했어요. 알렉스씨는 “가족, 친구들이 미국에 있어서 걱정스러운데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안전하니까 그래서 고마운 마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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