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시험,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올해 2월 국민권익위에 공익제보 접수
생김새 다른데 신분확인절차 무사 통과
현역 병사가 군 복무 도중 선임병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리 응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능 대리시험이 적발된 것은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모 부대에서 근무하는 A 병사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시내 한 사립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서 당시 선임병이었던 B씨를 대신해 시험을 봤다. A 병사는 지난해 8월 19일 해당 부대로 전입됐고, B씨는 올해 3월 12일 전역했다.
수능 당일 수험표에는 A 병사가 아닌 B씨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감독관의 신분확인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1일 국민신문고의 공익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면서 최초 인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제보를 넘겨받아 조사를 벌인 뒤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사경찰은 A 병사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대가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역한 B씨에 대해서도 민간 경찰과 공조해 조사한다.
A 병사는 군사경찰 조사에서 대리시험을 치른 것은 인정했지만, 금품 등은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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