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진ㆍ한제국과 로마제국은 왜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진ㆍ한제국과 로마제국은 왜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었나

입력
2020.04.10 04:30
18면
0 0
로마제묵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 동상(왼쪽)와 진나라 31대왕이자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 초상. 로마인은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지만 중국인은 역사적 인물을 허구로 그린다는 차이점을 읽을 수 있다.
로마제묵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 동상(왼쪽)와 진나라 31대왕이자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 초상. 로마인은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지만 중국인은 역사적 인물을 허구로 그린다는 차이점을 읽을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양쪽에서 패권을 잡고 있던 ‘용’ 진ㆍ한제국과 ‘독수리’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비교 분석한 역사서다. 진ㆍ한제국에 대해선 기원전 771년 주나라 제후국 시기의 진부터 최초의 중국 통일이 이뤄진 기원전 221년을 거쳐 동진이 멸망한 기원후 419년까지, 로마는 기원전 509년 로마공화정 성립부터 기원후 476년 서로마제국이 북방 게르만족에게 멸망할 때까지 다룬다.

장장 1200여년에 달하는 장대한 역사를 다루다 보니 책의 분량이 만만찮다. 중국의 토대가 되는 진ㆍ한제국과 서구 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로마제국을 정치체제와 경제, 종교, 철학, 문화적 특색부터 재정관리, 조세제도, 군사전략, 대외정책 등 다방면에 걸쳐 꼼꼼하게 비교 분석한다. 이해하기 쉬운 소박한 문장 서술 속에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한 정교한 논리, 독창적인 시각이 자리잡고 있어 술술 읽힌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 

 어우양잉즈 지음ㆍ김영문 옮김 

 살림 발행ㆍ920쪽ㆍ4만5,000원 

 

두 제국은 초기에 주변국과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 있었으며, 권력과 부가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북방 야만족의 압력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마제국이 서로마 멸망 이후 다시 통일제국을 이루지 못한 반면, 중국은 당 송 명 청 등 대제국이 계속 이어졌다는 차이점도 있다. 빈부의 극심한 격차가 진ㆍ한제국을 쇠퇴하게 만든 주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부의 집중도는 로마제국이 20배 이상 심했다는 비교가 흥미롭다. 놀라운 건 이 같은 책을 평생 물리학에 몸담았던 미국의 중국계 과학자가 썼다는 점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