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여론조사 결과서
“긴급사태 선언은 긍정적” 72%
절반 이상 “대상지역 확대해야”
발령 후 하루 최다 확진자 515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긴급사태 선언 발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도쿄 시민들이 번화가인 신주쿠 건물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회견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것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발표한 긴급여론조사에 따르면 긴급사태 선언 시기와 관련해 “너무 늦었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70%였다. “타당하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긴급사태 선언 다음날인 8일 전국 2,190명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마이니치는 “정부에 보다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긴급사태 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72%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20%)을 훨씬 웃돌았다.

도쿄ㆍ오사카 등 긴급사태 선언 대상 지역과 관련해선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8%였고, “타당하다”는 응답은 34%, “더 한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특히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이번에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7개 지역에선 55%였으나, 대상 외 지역에선 63%였다. 이는 대상 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정대로 다음달 6일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될지 여부에 대해선 77%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긴급사태 선언 후 외출이나 이벤트 참여 등을 이전에 비해 자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86%가 “보다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 108조엔 사업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응답이 38%,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응답이 32%로 비슷했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긴급 경제대책의 핵심인 일정 기준 이상 수입이 감소한 가구에 30만엔을 현금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46%로, “타당하다”는 응답(22%)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4%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긴급사태 선언 후 8일 하루 동안 일본에서 5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에서 하루 동안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도쿄에서도 14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일본 국내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포함해 총 5,685명으로 집계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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