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소년 주성이가 개그맨 정성호와 재회했다.
오는 10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TV조선 ‘끝까지 간다’에서는 새로운 코너 ‘탈북소년 주성이, 대한민국 국민 되다’를 통해 주성이와 정성호가 근황을 전한다.
앞서 ‘끝까지 간다’의 파일럿 방송에서 주성이는 홀로 눈 덮인 백두산을 넘고 중국 대륙과 동남아 국가 국경을 지나며 생생한 탈북 여정을 보여줬다. 주성이는 정성호의 도움으로 6년 만에 꿈에 그리던 부모를 만났지만, 또다시 눈물의 생이별을 겪고 한밤중에 탈북의 마지막 관문인 메콩 강을 건너야 했다.
3개월이 지난 2020년 봄, ‘끝까지 간다’의 스튜디오에 재등장한 정성호는 “방송 후 주성이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교육은 잘 받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번에 주성이를 만나고 왔는데, 그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성이는 한국에 오기 전, 탈북 여정에 동행한 정성호에게 “내가 찾아갈 때까지 앓지 말고 건강하시오”라고 의젓하게 진심을 전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성이는 부모님과 함께 정성호의 집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끝까지 간다’를 모두 시청한 정성호네 4남매는 주성이를 만나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같이 사진 찍자”며 셀럽을 본 듯 들뜬 반응을 보였다. 4남매와 순식간에 친해진 주성이는 동생들 앞에서 뛰어난 암산 실력을 보여줘 큰형님다운 포스까지 뽐냈다. 정성호는 “주성이가 한국에 와서 6학년 테스트에 합격했고, 문제없이 6학년으로 학교를 다니게 됐다”며 대견해 했다.
이어 정성호는 주성이 가족과 함께하는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 차 들른 속초의 한 시장에서 주성이를 알아보는 상인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주성이의 인기가 입증됐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한 사장님은 “방송에서 주성이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사진이라도 같이 찍자”며 주성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무료 증정하기도 했다. 정성호는 “우리 아내랑 아이들한테는 돈을 받으시는데 주성이한테는 그냥 주시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주성이의 놀라운 인기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규한은 “이 정도 인지도와 인기가 있으면 주성이는 유튜브를 해야 해요”라며 “형이랑 같이…어때?”라고 즉석 제안을 던졌고, 패밀리들은 “또 묻어가려고요?”라며 이규한에게 원성을 퍼부었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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