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코로나19로 3월부터 매출이 급감하자 크리스 켐친스키 최고경영자(CEO)의 기본급을 절반으로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선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가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임금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켐친스키는 연봉 50% 삭감을 자청했으며, 다른 주요 임원들은 다음달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25% 감봉할 예정이다. 위기가 진정되면 연장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켐친스키 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것(연봉 삭감)이 옳은 일이었기 때문에 50% 감봉에 자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맥도날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켐친스키 CEO는 125만달러(약 15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케빈 오잔 최고재무책임자(CF0), 조 엘린저 미국 맥도날드 사장, 이안 보든 맥도날드 인터내셔널 회장 등 다른 임원들도 기본급을 25% 삭감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맥도날드는 1분기 동안 전 세계 매출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과 2월에 판매가 증가했지만, 3월에는 많은 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22.2% 감소했다. 3월 하락폭은 미국이 13.4%를 기록했다.
맥도날드 측은 전 세계 매장의 75%가 영업 중이며, 미국 내 99%가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내 98%의 아웃렛이 문을 열었지만 사람들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아 매출이 부진하다고도 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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