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 선수 몸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2조원이나 하락했다는 추정치가 발표됐다.
선수 이적 소식과 추정 이적료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9일(한국시간) 선수 예상 이적료를 추정해 업데이트한 결과, 전 세계에 걸쳐 90억유로(약 11조9,500억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 설립자인 마티아스 사이델은 “주가가 급락하고 많은 클럽이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수 이적 계획은 불확실성 때문에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적료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있는 잉글랜드에서만 총 20억유로(2조6,500억원)의 선수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 손흥민(토트넘)의 추정 이적료는 지난해 12월 8,000만유로(1,060억원)에서 6,400만유로(850억원)로 20%나 빠졌다. 이 사이트 추정 몸값에서 손흥민이 하락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2010년 8월 15만유로(2억원)로 처음 몸값이 추정된 이래 손흥민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몸값이 내려가지 않았다.
슈퍼스타들도 몸값 하락을 피해 가지 못했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의 가치는 2억유로(2,650억원)에서 1억8,000만유로(2,390억원)로 하락했고, 네이마르(이상 파리생제르맹) 역시 1억6,000만유로(2,120억원)에서 1억2,800만유로(1,700억원)로 떨어졌다.
앞서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6월까지 프로축구계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5대 리그의 선수 가치 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2조6,000억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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