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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인가요… 브라질 빈민가 덮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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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인가요… 브라질 빈민가 덮친 코로나

입력
2020.04.09 07:34
수정
2020.04.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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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확산… 확진 1만6170명에 사망 819명

빈민가 집단감염 우려에도 당국은 대책 전무

이 와중에 보건장관 교체설까지… 방역 혼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격리조치가 내려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숙인들이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격리조치가 내려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숙인들이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빈부격차가 심한 중남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열악한 위생상태 등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주 보건국은 남부 호시냐 빈민가와 북부 망기뉴스 빈민가에서 각각 5명,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우시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개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리우시 당국은 빈민가 확진자가 4,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빈민가의 열악한 위생환경을 감안할 때 피해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전국 323개 도시에 6,329개가 있으며, 주민은 1,350만명에 달한다. 빈민가 주민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상황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빈민가 주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방역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고하는 정도다.

한편 최근에는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견해차를 빚으면서 교체설이 나돌아 방역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제한적으로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만데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격리와 학교 수업 중단, 상가 영업활동 금지 등을 지지하고 있다.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데타 장관의 교체설에 상파울루 등 주요 대도시에서 대통령 퇴진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만데타 장관 교체는 대통령실의 군 출신 참모들과 의회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9일 오전 7시30분 기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를 1만6,170명, 누적 사망자 수를 819명으로 집계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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