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침을 어기고 선수단 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모리뉴 감독은 9일(한국시간) BBC 등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행동이 정부 방침을 어겼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가족하고만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영웅들을 지원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리 모두 각자 위치에서 정부 권고에 따라 행동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의 사과는 토트넘 선수단이 최근 야외활동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정부 지침에 어긋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모리뉴 감독은 전날 영국 언론을 통해 북런던 지역의 해들리 커먼 공원에서 소속팀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 등을 데리고 훈련한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다빈손 산체스와 라이언 세세뇽이 거의 달라붙은 채 나란히 조깅하고, 세르주 오리에가 지인과 바로 옆에서 달리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토트넘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사람들, 특히 토트넘이나 축구팀을 응원하는 아이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이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괜찮다면 나도 괜찮지 않겠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것이 우려된다”며 모리뉴 감독과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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