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바이든 확정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결국 대권 도전의 꿈을 접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연이어 참패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세도 중단돼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사실상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미국 CNN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8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캠프 관계자들에게 민주당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초반인 2월 첫 3개주(州)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갈수록 힘을 잃었다. 민주당 당적이 없고 진보 색채가 뚜렷한 샌더스를 지지하는 세력은 당내에서 힘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 하차한 경선 주자들의 지지까지 얻어 중도 표심을 끌어 모아왔다.
지난달 10일 ‘미니화요일’ 경선 패배로 샌더스 의원은 중도 하차 기로에 섰다.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면서 ‘샌더스 대 바이든’의 양강 구도는 완전히 허물어졌다. 그 자리엔 ‘바이든 대세론’만 확고하게 자리잡게 됐다. 샌더스의 중도 하차로 결국 올해 11월 미 대선에선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격돌하게 됐다.
샌더스의 하차에도 NYT는 “5년 전 비교적 무명에서 시작한 그가 (경선 참여로) 자신을 자칭 혁명의 지도자이자 노동자 계급의 대표 선수, 미국 자유주의의 표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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