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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해고 막는데 22조원…고용 유지하면 1인 최대 월 14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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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해고 막는데 22조원…고용 유지하면 1인 최대 월 141만원

입력
2020.04.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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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수반인 캐리 람(오른쪽) 행정장관이 8일 저녁 홍콩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서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정부수반인 캐리 람(오른쪽) 행정장관이 8일 저녁 홍콩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서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약 22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 한해 종업원 1인당 최대 약 141만원가량의 월급을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 저녁 홍콩 정부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는 업주를 대상으로 종업원 임금의 50%를 보조하는 게 골자다. 최대 월 9,000홍콩달러(약 141만원)를 6월 전까지 두 차례 지급할 계획이다. 150만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홍콩 정부는 예상했다. 총 예산은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4.8%에 달하는 1,375억홍콩달러(약 22조원)다.

이번 지원책은 지난달 말부터 홍콩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강제 휴업’ 조치를 시행해온 데 따른 후속 대책이다. 휴업으로 종업원 해고는 물론 폐업까지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홍콩 정부는 지난달부터 목욕탕, 헬스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잇따라 휴업 명령을 내렸다. 지난 3일부터는 술집에 대해서도 2주 휴업을 명령한 데 이날도 휴업 대상에 피부관리실과 마사지가게까지 추가했다. 이들 업종도 오는 10일부터 2주간 문을 닫게 된다.

한편 람 행정장관은 자신의 연봉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인식해 이날 급여 삭감 계획도 밝혔다. 자신과 장관 16명이 1년간 급여 10% 삭감에 자진 동의했다는 발표다. 이로써 람 장관 월급은 지난해 7월 2.36% 인상된 43만4,000홍콩달러(약 6,900만원)에서 39만홍콩달러(약 6,100만원)으로 낮아진다.

이날 기준 홍콩 누적 확진자 수는 961명으로 전날보다 25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4명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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