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세계 경제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OECD는 현재 경기 하강 신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강력하다고 밝혔다.
OECD는 8일(현지시간) 3월 회원국 전체의 3월 CLI는 98.8로 전달(99.6)보다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 98.9, 중국 98.8, 영국 98.2, 독일 97.5, 일본 98.4, 프랑스 98.8, 이탈리아 98.1, 캐나다 97.8, 한국 99.3 등이다. 모두 전달보다 0.3~2.25%가량 감소했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선행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전망한다는 뜻이다.
특히 OCED 전체 회원국의 CLI 흐름이 코로나19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지난해 11월(99.4) 이후 올해 2월까지 전월과 같거나 소폭 상승하던 CLI가 3월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경기 상승 흐름 자체가 꺾였다는 의미다. 이동 제한 조치 해제 기약이 없는 상태에선 이런 경기둔화의 끝도 예상할 수 없다고 OECD는 덧붙였다.
다만 OECD는 CLI 하락 규모 자체가 경기 위축의 척도는 아니라고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이동 제한 조치들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탓에 이번 CLI 전망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9일 발표하려던 3월 CLI는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발표일이 한 달 가량 연기됐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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