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색깔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중도층 확장보다는 보수 지지층 결집이 선거 막판 판세를 뒤집을 열쇠라고 판단한 듯하다.

8일 수도권과 충청권을 찾은 김 위원장은 경기 안산시 선거유세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까지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꼭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정부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신념이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사회주의 국가 변모하려고 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코로나19 긴급 100조 재원 마련’ 등 경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부의 무능을 드러내는 전략을 꾀했지만, 선거가 임박하자 선명한 색깔 논쟁을 꺼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색깔 프레임’에 ‘조국 프레임’을 포개 여권을 이중으로 공격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본인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떳떳하게 국회 앞에서 얘기했다”며 “그런 사람을 이 정부가 살려내야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안산단원을에는 ‘조국 백서’의 저자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여권의 열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바람 몰이 중이다.

김 위원장은 총선 전 마지막 주말(11, 12일) 직전까지가 막판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이에 9, 10일에도 수도권 접전지를 다닐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남은 기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패스트트랙 국회 충돌 등 정부 실정에 책임 있는 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8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의 한 반찬가게를 들러 민심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방문한 곳으로, 당시 가게 주인이 “(경기가) 거지같다”고 대답해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행동을 환기해 보수층을 자극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산ㆍ천안=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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