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별 총선 여론조사 전수분석]
오차범위 내 접전 최소 62곳… 수도권이 30곳
부산 4곳 초접전… 주말 민심이 총선 승자 가른다
4ㆍ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8일 현재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미세한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접전 지역이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최소 6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뒤바뀌는 초접전 지역이 이 중 14곳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과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일방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그 흐름이 요동치는 곳이다. 일주일 간의 민심 향배가 120~130석 씩을 노리는 양당의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본보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지역구별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1, 2위 후보자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경우가 있는 지역구는 62곳이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석(48%)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공히 최고의 격전지로 꼽고 있는 수도권(122곳)에 몰려 있다. 먼저 서울(49석)에선 중ㆍ성동을, 광진을, 동대문을, 동작을, 송파을, 강동갑 등 6곳이 경합 지역으로 분석됐다. 지난 몇 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계열 정당에 쏠린 표심이 나왔지만, 인물 변수 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부상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인천(13곳)은 중구ㆍ강화ㆍ옹진군과 연수갑ㆍ을 등 5곳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 인천에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최대 권역인 경기(59곳)에선 19곳이 접전지로 분류됐다. 민주당 텃밭인 ‘고양 벨트’에선 고양갑ㆍ정이 경합 양상이었다. 통합당 현역 의원 지역구인 안양 동안을, 안산 단원을 또한 마찬가지였다. 서울처럼 경기 역시 과거 양당의 텃밭 지역이 경합지로 부상한 모습이다.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도 28곳 중 충남 천안갑, 보령시ㆍ서천군, 충북 충주시 등 절반에 가까운 12곳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에선 ‘보수 분열’ 등의 여파로 8곳 중 강릉,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을 등 4곳이 경합으로 묶였다. 호남은 28석 중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인 광주 북구갑, 남원ㆍ임실ㆍ순창, 순천ㆍ광양ㆍ곡성ㆍ구례갑 3곳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우세였다. 반면 대구ㆍ경북(TK)에선 25곳 중 대구 수성갑ㆍ을, 경북 안동시예천군 등 3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통합당 우세였다. 부산ㆍ경남(PK)은 34곳 중 부산 진구갑, 경남 양산을 등 10곳이 접전이었다.
접전 지역 62곳 중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수시로 바뀌는 ‘초접전’ 지역은 14곳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함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부산진구갑, 남구을, 사하갑, 연제 등 4곳의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나타났다.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얘기다. 부산의 ‘정치 1번지’인 부산진구갑에선 여론조사가 11번 실시됐는데,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거의 매번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현역인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남구을 상황도 비슷하다.
TK의 핵심 승부처인 대구 수성갑의 경우, 선거 초기엔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 양산을도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나동연 후보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가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는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또한 최근 7차례 여론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전남 순천ㆍ광양ㆍ곡성ㆍ구례갑에선 소병철 민주당 후보와 노관규 무소속 후보가 백중세다. 민주당은 전남 10곳 중 이 곳만 경합 지역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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