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힘내라 대한민국’ 마스크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은 9일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산ㆍ학ㆍ연ㆍ병 합동회의’에 ‘힘내라 대한민국’ 문구가 디자인 된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장착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와 동등한 수준임을 홍보하기 위해 ‘힘내라 대한민국’을 새긴 면 마스크 200장을 주문 제작해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지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착용한 마스크는 이 중 하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차질을 빚자 공직자들에게 일회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고, 자신도 면 마스크를 착용해 왔다.
‘힘내라 대한민국’ 마스크를 맨 처음 착용한 국무위원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유 부총리는 7일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를 방문해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모습을 접한 이들이 인터넷과 SNS 등에서 해당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판매처를 뒤지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8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위기관리 종합 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관련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힘내라 대한민국’ 마스크가 다수 등장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이 면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이날 문재인 대통령 만은 평소처럼 흰색 면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했다.
정 총리는 8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4월 말이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500만장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의 예상대로 마스크 공급이 충분해 질 경우 정부 공식 행사에서 면 마스크를 보기 어려워 질지도 모른다. 코로나19의 종식을 향해 대한민국이 힘을 낼수록 ‘힘내라 대한민국’ 또한 점차 사라져 갈 것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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