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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냐, 설계자냐” 세종을 양강 구도 속 4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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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냐, 설계자냐” 세종을 양강 구도 속 4명 경쟁

입력
2020.04.08 16:38
수정
2020.04.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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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구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미래통합당 김병준, 민생당 정원희, 국가혁명배당금당 정태준 후보. 세종시선관위 제공.
세종을구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미래통합당 김병준, 민생당 정원희, 국가혁명배당금당 정태준 후보. 세종시선관위 제공.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지역인 세종을에선 여야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종을은 고운ㆍ아름ㆍ종촌 등 신도심 3개 동과 조치원, 연동면 등 7개 읍ㆍ면이 혼재돼 있다. 인구도 신도심 55%, 구도심 45%가 분포돼 있다.

3개 동 지역은 신도심 내부에서의 상대적 소외감을, 읍ㆍ면 지역은 신도심 출범 후 불균형과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에 따라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소외감과 박탈감 해소에 초점을 두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강 후보는 도시 재생과 첨단기업 유치 등을 활용한 북부권 발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 후보는 “첨단 산업을 유치해 스마트시티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폴리텍대학 본부와 캠퍼스 이전, 회의전시 사업 유치,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는 열린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특히 “세종에서 나고 자라 지역을 두루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교통 혁신과 토지ㆍ주택 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교통 관련 핵심 공약은 서울~세종 50분 대 철도망 연결, 조치원 복합터미널 건설 등이 골자다. 북부권 토지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 투기과열지구 등 3중 규제 해제 등의 공약도 내놨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세종시 설계자이자 힘 있는 야당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세종시당과 ‘배신ㆍ무의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대통령 눈치나 보며 그들만의 세종을 즐기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는 청와대가 세종시 완성을 의제로 치열한 토론 한 번 했다는 소식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야당 내 완성을 설득할 강력한 구심점이 돼 공감대 확보를 책임지겠다”며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해 세종시 완성도 매듭지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이에 대해 6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김 후보에 대해 ‘정치적 욕망을 채우려는 사욕’을 가진 ‘철새 정치인’이라고 맞받아쳤다.

세종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추켜세운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철새처럼 떠돌아 다녔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종시는 변절과 배신을 시민과 국민을 위한다는 말로 포장하고,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발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발췌.

민생당에선 정원희 후보가 본선에 올랐다. 정 후보는 상가 공실 해소와 중앙부처 공무원 통근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선 건설현장 근로자 출신인 정태준 후보가 뛰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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