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일본 교토산업대에 협박 전화나 이메일이 쏟아진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해당 대학의 관계자 및 가족이 주변인들로부터 멸시와 차별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지난달 30일 교토산업대에서 학생 16명의 코로나19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관련 문의나 상담이 수백 건 이상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여기에 “감염된 학생의 주소를 알려달라”거나 “대학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감염자를 죽이겠다는 살해 예고도 있었다는 것이다. 음식점에서 교토산업대 학생을 거부하거나, 교직원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거절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관련자에 대한 ‘이지메(집단 괴롭힘)’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응에 투입된 의료진이 직장 내에서 해당 활동에 대한 사과를 요구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육원ㆍ유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료진 자녀의 등원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재난의학회는 2월 이 같은 사례를 담은 성명을 발표, “이는 묵인할 수 없는 인권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사태”라며 “편견이나 선입견에 의한 비판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토산업대 측 역시 “추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성심 성의껏 대응하고 있다”면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비방이나 부당한 대우를 삼가 달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362명이 새로 파악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5,165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포함)으로 늘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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