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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어선 침몰 사건’에 분노한 베트남, 유엔 통해 국제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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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어선 침몰 사건’에 분노한 베트남, 유엔 통해 국제 여론전

입력
2020.04.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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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군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 해상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군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 해상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국제 외교무대에서 재점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자국 어선 침몰 및 어부 억류 사건을 국제연합(UN) 무대에 올리며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베트남 외교부와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엔 주재 베트남대표부는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창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기초하지 않은 중국의 독단적 행동이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취지다. 베트남은 특히 해당 서한을 모든 회원국들에게 공유해줄 것도 요청했다.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된 베트남이 현 지위를 적극 활용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것이다.

베트남의 강경한 태도는 지난 2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자국 어선을 침몰시키고 어부들을 억류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확고해졌다. 사건 직후 베트남의 강력한 항의에도 중국이 “베트남 어선이 불법으로 (중국) 해역에 들어와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물러서지 않으면서 반중 정서에 불이 붙은 것이다. 실제로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은 국제법에 따라 호앙사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등에 대한 주권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역사적 증거와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 무대에서의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은 베트남에 힘을 실었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남중국해의 불법적인 영유권 확대를 위해 다른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결에 신경이 가 있는 상황을 악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견제 차원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베트남 다낭에 입항시키기도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베트남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해양탐사선 디즈 8호를 3개월 동안 파견해 양국 해안경비정 대치 사태를 촉발시켰다. 같은 해 10월에는 남중국해에 표류된 베트남 어선을 구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해 베트남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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