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KERI)의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 영향 탓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경연 측은 정부의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방안들이 △경제여건 부실 장기화 △생산·소비활동 마비 △미국·중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급격한 경기위축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화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종결시점, 주요국 경기둔화폭, 정부 대응 실효성 여부에 따라선 장기불황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부문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민간소비는 3.7% 하락해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 상승률이 크게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소비활동 제약이 더해질 것이란 진단에서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온 설비투자는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위축으로 18.7%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 효자 역할을 해준 실질수출도 세계 교역량 감소로 2.2% 하락이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 포인트 낮은 0.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에선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기조가 지속돼 전년대비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중엔 우리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향후 경제정책은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 보다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여력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