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제약사ㆍ정부 기관들 속속 임상실험 돌입
전문가들 “신뢰할만한 치료제 완성은 시기상조”
중국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 발견된 이후 약 4달이 흘렀다. 그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누가 얼마나 진행했으며, 언제쯤 완성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140개 이상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 단계에 있지만, 언제쯤 완성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는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IPI(Informa Pharma Intelligen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발 단계에 있는 백신 또는 치료제 140개 가운데 11개 약물에 대한 임상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성과를 기대해 볼만한 연구는 대체로 미국ㆍ중국의 정부 연구기관과 제약사에서 이뤄지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생명공학 회사인 모데나사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간 공동 연구가 특히 주목된다. 모데나사는 NIAID와 함께 만든 치료제를 지난 2월 실험쥐를 대상으로 실험했고, 어렵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추출했다. 이에 따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갔지만, 성공하더라도 치료제는 빨라야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도 최근 임상실험에 돌입했으며, 미국 보다 다소 뒤쳐졌지만, 중국 백신 개발 전문 기업인 칸시노(CanSino)바이오 역시 중국 군사과학원과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중국의 의학 전문매체인 건강계에 따르면, 칸시노는 신약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임상시험 준비 업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공공위생임상센터가 개발한 백신 또한 곧 임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주요 이정표를 지난 셈이지만, 임상실험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얼마나 더 많은 실험을 거쳐야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약품 조사 전문가인 데릭 로위는 WSJ에 "최소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진행 중인 연구들이 사람들을 실제 집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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