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황교안 당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종로를 찾아 “이번 4ㆍ15 총선은 ‘위선과 가식, 정직과 미래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미지 관리만 하는 사람”으로, 황 후보를 “신념을 갖고 정직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으로 규정하면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연립 앞에서 황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오래 전부터 테니스를 같이 하며 알게 됐고, 사적으로 이런저런 친분을 오랜 기간 동안 가져왔는데 이 분처럼 강직하고 공의(公義)를 위해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분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후보가 대표직을 역임하며 ‘흩어진 보수ㆍ중도를 통합하겠다’는 신념을 지켰고,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 사천 잡음’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며 박 위원장은 “확고한 소신, 한번 마음 먹은 것은 끝까지 하고 마는 의지를 가진 분이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낙연 후보를 향해 “여기서는 이 말을 하고, 저기서는 저 말을 한다”고 공세를 폈다. ‘정직’ ‘신념’ ‘강직’과 같은 단어로 황 후보를 수식하는 동시에, 이 후보를 ‘둥그런 네모’ ‘기름 바른 공’으로 표현하며 깎아 내린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미지 관리만 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만 남기려는 이런 분(이 후보)이 과연 진정성 있는 지도자인가,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온갖 고난이 있어도 결과를 이뤄내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인가”라고 물으며 “(황 후보는) ‘핑크 선거혁명’의 뜻을 처음부터 확고하게 가졌으므로, 그 뜻을 실현하고 말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론’을 부각하며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황 후보는 “북한과 대화 시늉을 했지만,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 “경제는 폭망(‘폭삭 망하다’의 준말)했다”고 주장하며 “소득주도성장으로 고통을 줬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금주도성장’, 세금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이 다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니 (정부는) 남 탓만 한다”며 ‘정권 심판’에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려다 실수를 하기도 했다. “기회는 공정할 줄, 과정은…”이라고 말하다가 “뭐죠?”라고 물은 것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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