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룸살롱 ‘ㅋㅋ&트렌드’ 출입구. 김현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대해 영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휴업권고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지속한 강남의 한 대형 룸살롱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는 해당 업소명을 공개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8일 박 시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유흥업소, 룸살롱, 클럽,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에 따르면 밀접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방역 수칙 준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들 유흥업소는 2,146곳에 이른다. 휴업 권고로 이 중 80% 가량은 휴업 중이지만, 422개 업소가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 이날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만큼, 앞으로 ‘2주간 집합금지’를 위반할 경우 고발 조치를 당하게 된다. ‘집합금지’는 감염병예방법상 2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한,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다. ‘영업금지’는 식품위생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의 이름이 공식 공개되지 않는 것과 관련, 박 시장은 “확진자 동선은 최초 증상 발생일 하루 전까지만 공개하기로 된 질본 지침에 따라 그 동안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보를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게 서울시 원칙인 만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공개한 업소는 ‘ㅋㅋ&트렌드’이다.

시에 따르면 강남 룸살롱 감염의 시작은 일본에 다녀와 이달 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정윤학ㆍ36)으로부터다. 그와 접촉한 ㅋㅋ&트렌드 종업원인 36세 여성 A씨와 이 여성의 룸메이트 B(31)씨가 연달아 확진됐다. B씨 역시 이 업소 직원이다.

지난 2일 확진된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쯤까지 해당 업소에서 근무했지만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최초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만 동선에 포함돼 공개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달 29일 밤 기침 등 최초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B씨는 이달 5일 최초 증상이 나타났고, 해당 업소가 2일부터 휴업해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A씨와 접촉한 118명을 파악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한 후 전수 검사를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가 나온 18명은 모두 음성이다.

박 시장은 또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학원들이 방역 수칙을 지킨다고 하지만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문제를 하나 더 풀고, 학습 진도를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학생 본인은 물론 부모, 이웃을 모두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학원 16%만이 휴원 중이며,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지속적으로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노량진 학원의 경우 접촉자 65명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으며, 거주지 보건소 선별진료소 통해 검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25개 전 자치구와 함께 오늘부터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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