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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험사기 8800억 ‘역대 최고’… 고령층까지 생계형 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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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험사기 8800억 ‘역대 최고’… 고령층까지 생계형 사기 나섰다

입력
2020.04.08 15:54
수정
2020.04.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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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액이 8,8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적발인원 기준으로 9만명을 훌쩍 넘겼다. 전업주부나 무직자를 비롯해 60대 고령층까지 ‘생계형 보험사기’에 가담한 결과란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작년보다 10.4% 늘어난 8,80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적발인원 역시 9만2,538명으로 지난해 대비 16.9% 증가했다. 금액과 인원 모두 역대 최고 수준, 하루 평균 24억원, 254명의 보험사기가 적발된 꼴이다.

적발 인원은 2015년 이후 정체 또는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크게 늘었다. 적발 인원은 2015~17년에는 매년 8만3,000여명이었으며, 2018년에는 7만9,000여명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기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 ‘생계형 보험사기’를 꼽았다. 생계형 보험사기는 조직적으로 거액을 챙기는 건 아니지만, 일반 개인들이 상해ㆍ질병 또는 자동차 사고 등의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소액의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를 뜻한다. 실제 지난해 보험사기의 82%가 1인당 평균 적발금액(9,500만원) 미만이다.

보험사기를 저지른 이들을 직업별로 분석하면 주부, 무직자의 비중이 높았다. 가장 많은 직업은 회사원으로 18.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전업주부(10.8%), 무직ㆍ일용직(9.5%)이었다. 회사원을 제외하곤 특별한 소득이 없는 이들이 보험사기 비중 상위권을 차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보험설계사, 의료인 등 보험 관련 종사자 비중은 4.2%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중년층의 적발비중이 46.7%로 가장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이 2017년 14.3%에서 2019년 18.9%로 비중이 늘었다. 은퇴로 소득이 불안정한 고령층에서 생계형 보험사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성이 67.2%를 차지해 여성(32.8%)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남성의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인원이 여자보다 4.2배 높은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91.1%를 차지했고, 생명보험의 경우 8.9%를 기록했다. 특히 손해보험 중 상해ㆍ질병 보험상품을 활용한 보험사기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불특정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범죄라는 인식 없이 보험사기에 가담하고 있다”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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