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주요 이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매몰된 가운데 착한 선거운동이 뜨고 있다. 쓰레기 줍기, 방역 등 봉사활동을 접목한 선거캠페인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전북 전주을(서신, 효자, 삼천)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이상직 후보 측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9일에도 운동원 3명씩 2개 조를 짜 20ℓ봉투, 집게 등을 들고 주요 거리와 삼천 주변 등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활동도 펼친다. 효자동 KT사거리와 모악산 주차장, 서신동 이마트 등 평소 주민 발길이 많은 곳에 소독제를 뿌리는 한편 주변 상가를 찾아 다니며 출입문 손잡이 소독도 하고 있다.
이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출ㆍ퇴근 시간대 거리 유세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조용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차량 스피커 방송도 물론 시끄러운 음악이나 율동도 찾아 볼 수 없다. 운동원들도 손 피켓만 흔든다. 횡단보도에 서있는 노약자나 장애인의 통행을 돕기도 한다. 주민들이 건의, 민원 사항을 얘기해 주면 이를 꼼꼼하게 메모해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시민들은 이처럼 조용한 선거운동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민 김모(52ㆍ자영업)씨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심란한 상황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외계인 같은데 반면 조용하고 겸손한 선거운동이 맘에 든다”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선거운동원들이 와서 실내ㆍ외 소독까지 해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상직 후보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재난상황이니 조금 자제하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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