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해외유입 사례ㆍ국내 집단감염 고리 연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룸살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가장 걱정했던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해외 유입 사례와 국내 집단감염의 고리가 연결된 형태”라며 “수도권에서 발생하면 안 될 것 같은, 저희가 제일 우려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최근 국내 확진자 증가폭에 가장 영향을 끼쳤던 게 해외 유입 사례라는 점을 들며, 감염 경로로 지목된 남성 연예인이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자가격리 권고를 지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례를 두고 역학조사 단계에서 곤혹스러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명부 자체도 얼마나 정확할까 걱정이 된다”며 “접대에 의한 서비스 등으로 카드 결제를 안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종업원이 근무했었던 당시 어떤 분들이 실제로 방문했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룸살롱은 회원이 500여 명에 달하고 여성 종업원만 100여 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역학조사는 본인 진술에 바탕을 하고 거기에 여러 가지 다른 카드 결제 상황이라든지 핸드폰 동선 등으로 파악을 한다”며 “일단 본인의 진술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역학조사관들한테 상당한 혼란을 주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상당히 많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클럽 등 유흥업소 경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그룹 슈퍼노바 멤버 윤학이 일본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이 룸살롱 직원 A씨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최초 증상이 나타난 윤학은 지난달 31일 검사를 받고 이달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이다. 윤학과 접촉한 A씨와 A씨의 룸메이트이자 룸살롱 직원인 B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학 측 관계자는 윤학이 룸살롱 직원과 지인 사이여서 잠깐 만났을 뿐, 유흥업소에 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