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처리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런즈창(任志强∙69)이 중국 정부에 의해 ‘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의 기율검사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중국 집권 공산당의 일원이자 중국 부동산 그룹 ‘화위안’의 최고경영자였던 런즈창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런즈창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글을 썼고 온라인에 널리 공유됐다. 그의 지인들은 런즈창이 지난달 12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런즈창은 당시 글을 통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했다는 내용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인 권력 성장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SCMP는 “런즈창은 중국에서 시작돼 130만명 이상의 감염과 전 세계적으로 7만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발병을 중앙청 내 ‘지배구조의 위기’라고 꼬집었다”며 “그는 또한 자유 언론과 언론의 부족으로 인해 감염이 더 빨리 해결되는 것을 막아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의 오랜 비평가인 런즈창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웨이보에서 인기 있는 오피니언 리더다. 부동산 시장과 언론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그가 당의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국가 언론이 당의 시각에 맞춰져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견해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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