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WHO가 다 망쳤다”며 “WHO는 미국한테 주로 돈을 지원받지만 아주 중국 중심적”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나는 초기부터 우리 국경을 중국에 개방하라는 WHO의 충고를 거절했다. 그들은 왜 우리에게 이런 잘못된 추천을 했을까”라고 되물었다.
WHO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한 이후 줄곧 중국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격히 퍼지는 데도 중국에서 신규 감염이 감소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중국 정부가 감염병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다며 공산당의 봉쇄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옹호했다.
또 코로나19에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 명명을 주저하다가 감염자 수 12만명을 넘긴 지난달 11일이에야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부실 대응의 책임을 WHO와 중국 등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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