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회동’불발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이슈까지

보수통합 과정에서 회동이 끝내 불발됐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 간 거리가 4ㆍ15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황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선대위 직함 없이 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은 7일 황 대표가 “국민 1인당 5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급을 지급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인데 통합당이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황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창신동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제안한 것은 국민채와 불요불급한 예산을 정리해 지원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거의 안 든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대립은 황 대표가 ‘n번방 호기심’ 발언 논란이 있을 때도 불거졌다. 황 대표가 2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에 호기심으로 입장한 사람은 처벌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유 의원은 “(선거운동이 끝나는) 14일 밤 12시까지 수도권 민심에 역행하는 실수는 제발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방송기자 초청 토론회에서 ‘유 의원에게 선대위원장 요청을 사양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자유우파의 소중한 자원”이라면서도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과의 회동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서도 “저도 궁금하다”고만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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