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가 5월초 개막을 목표로 정규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 시점을 5월 초로 합의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 실행위원회에서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잠정 합의한 시기를 5월 초로 좁힌 셈이다. 이를 위해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은 대로 구단 간 연습경기를 21일 시작하기로 재확인했다. 여전히 코로나19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KBO는 개막일을 못박진 않았지만 연습경기 기간을 대략 2주 이내로 봤을 때 가장 빠른 개막일은 공휴일인 5월 5일이 가능하다. 시간이 필요할 경우 5월 둘째 주말이 될 수 있다.
KBO와 10개 구단이 더 이상의 ‘후퇴’ 없이 구체적인 개막 시점을 확인한 건 사회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9일까지 2주 더 연장됐지만 최근 이틀 연속 국내 확진자 수가 50명 이내에 머물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외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각 구단의 철저한 ‘방역 훈련’도 한몫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이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야구가 멈췄지만 한국에선 청백전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미국 스포츠에 교훈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5월 초는 144경기 고수의 마지노선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2주 동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세 등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본 뒤, 21일부터 타 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안정세를 보이면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류 총장은 “5월 초 개막이 이뤄질 경우 무관중 경기로 시작해 점차적으로 관중을 늘려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의 합의 내용은 14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의결, 확정될 전망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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