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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출 지원 첫날, 신청 쇄도로 대혼란… “2조2,000억달러로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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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출 지원 첫날, 신청 쇄도로 대혼란… “2조2,000억달러로는 부족”

입력
2020.04.07 2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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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현금지급 검토”… 4차 부양책 논의 본격화

옐런 전 연준 의장 “미국 2분기 GDP 마이너스 30%”

확진자 36만명에 사망자 1만명 넘어… 뉴욕주 다소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화하자 4차 경기부양책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2조2,000억달러 규모의 3차 부양책에 따라 소규모 영엽장에 대한 대출이 시작되자마자 신청자들이 쏟아지면서 벌써부터 지원자금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현금 지급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인 1인당 1,200달러, 어린이 1인당 500달러씩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3차 경기부양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재정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전날에도 “더 해야 한다면 더 할 것”이라며 추가 부양 의지를 보였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추가 부양책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추가 부양책 규모를 1조달러 이상 고려하고 있다”고 의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의회가 추가 자금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자금 조달을 위해 ‘전시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부양책 논의는 2조2,000억달러라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3차 부양책으로도 현재의 경제난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이날부터 3,500억달러 규모로 마련된 소규모 영업장 대출 지원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대혼란을 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17만8,000건, 329억달러의 신청을 접수했고, 웰스파고는 신청금액이 하루만에 대출 지원 할당액인 100억달러에 도달했다. 특히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중소기업부의 대출보증 시스템이 다운돼 대출 승인이 지연되는 등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재닛 옐런 전 미국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거대하고 전례가 없고 파괴적인 충격”이라며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마이너스 30%를 기록하고 실업률도 12~13%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울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중발병지역 내 확산이 다소 둔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8,449명, 사망자는 1만99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하루 새 각각 3만명, 1,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초기 집중발병지역인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의 확산 둔화가 뚜렷하고 최대 발병지역인 뉴욕주도 사망자와 입원환자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하루에 20~30%씩 증가하던 입원환자의 경우 이날까지 3일 연속 한자리수 증가에 그쳤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소속 보건 당국자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뉴저지ㆍ루이지애나ㆍ플로리다ㆍ일리노이 등에서 확진자들이 대거 늘고 있어 미국 내 확산세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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