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회의원ㆍ의사 120여명 “대만의 WHO 가입 촉구”
주간지에 서한 보내 압박하자 ‘하나의 중국’ 앞세워 반박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이 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항의 서한. 프랑스 국회의원과 의사들이 주간지에 연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대만을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대사관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반박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대만을 향해 연일 트집을 잡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론하며 대만 이슈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며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과 전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류투성이인데다 국제법적 사고가 빈약하고 정치적 동기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입만 열면 대만을 국가라고 부르는데 도대체 누가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느냐”면서 “중국 영토의 일부인 대만이 WHO에 가입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프랑스 국회의원 86명과 의사 40명이 최근 한 주간지에 “전 세계 위생안전의 모범국가인 대만을 WHO 회원국에서 제외하는 것은 문제”라는 내용의 연서를 보낸 데 대한 반박이다. 대만은 중국의 반대로 WHO 총회에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로 참석해왔고 2016년부터는 그마저도 차단된 상태다.

중국은 홈페이지 게재 글에서 “대만은 모국인 중국의 후견 아래 얼마든지 WHO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서 “대만의 WHO 가입 거론은 정치공작이자 WHO의 역할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염병은 국경이 없는 만큼 전 세계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하다”고 강조했다. 대만을 제외한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군색한 논리다.

중국은 앞서 의료물자 지원을 놓고도 대만과 비교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방위 물량공세를 펴는 중국에겐 시큰둥한 반면 마스크를 기증한 대만에게는 즉시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서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기업들과 개인들도 의료물자를 기증했는데 미국은 공식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정치적 게임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