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세종갑 선거구에 6명의 후보가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종갑 선거구는 대평동과 금남면 등 정부세종청사 남측 9개 동과 면이 포함돼 있다. 이 곳 인구의 90% 가량이 공무원과 젊은 층이 대다수인 신도시 주민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곳에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전략 공천했다.
홍 후보는 자신이 경제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첨단산업단지 유치를 비롯한 자족 도시 완성 등의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 후보는 과거 저질 막말, 여성 비하성 발언으로 ‘함량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선 홍 후보에 맞서 김중로 후보를 내세웠다.
본래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김 후보는 이른바 ‘셀프 제명’을 한 뒤 통합당에 입당했다.
김 후보는 금강 개발로 문화ㆍ체육ㆍ예술 공간을 조성해 세종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 등을 제시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정의당에선 이혁재 시당 위원장이 본선에 올랐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오만과 불통으로 집권하고 있다”고 심판론을 내세우며 거대 양당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선 시의원인 윤형권 후보는 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홍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뛰어들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 깃발만 달면 알아서 찍을 것이라는 오만함을 심판하겠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어린이 전문 진료센터 설립, 마블테마파크 조성 등의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현명배당금당 김영호, 무소속 박상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종에선 앞선 두 번의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엔 윤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표가 분산되면서 야당이 ‘어부지리’ 효과를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