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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가요계 ‘언택트’ 소통,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이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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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가요계 ‘언택트’ 소통,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이어질 가능성

입력
2020.04.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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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왼쪽), MCND(오른쪽 위), 헨리(오른쪽 아래)가 ‘언택트’ 소통을 펼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몬스터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수호(왼쪽), MCND(오른쪽 위), 헨리(오른쪽 아래)가 ‘언택트’ 소통을 펼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몬스터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안전은 물론, 제약이 없다는 점까지 장점으로 갖춘 '언택트' 소통이 가요계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가요계에는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콘택트'에 부정의 의미인 '언'을 합성한 이 말은 접촉이나 대면 없는 소통을 의미한다. 안전하게 소통을 이어가는 가요계의 대안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쇼케이스와 기자간담회 및 인터뷰 등 그간 취재진과 만나 진행했던 미디어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최근에는 팬사인회를 비롯한 팬 이벤트도 온라인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MCND와 엑소 수호는 팬 사인회를 영상통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팬들과 시간을 맞춰 대화를 나누는 등 장소를 제외한 모든 것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MCND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측 관계자는 영상통화 팬사인회, 이른바 '밋 앤 콜'에 대해 본지에 "초반에는 낯설게 다가갔지만, 음악 방송도 비공개 녹화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팬 분들이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기존 콘텐츠와 다르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이벤트를 고민해서 진행한 팬 사인회"라고 소개했다.

공연도 '언택트'로 진행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호는 오는 12일 V LIVE에서 온라인 팬미팅 '오투아시스(O2asis)'를 진행하고, 유희열부터 정승환까지 안테나 소속 가수들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랜선 페스티벌을 예고했으며, 헨리는 SNS 라이브를 통해 두 차례 콘서트를 진행하고 실시간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이라는 주된 취지 외에도 또 다른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언택트' 소통 방식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상통화 팬사인회나 랜선 콘서트의 경우, 지리적인 제약이 없다보니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더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티오피미디어 측 관계자는 "가수와 팬 분들이 직접 얼굴을 보는 게 가장 좋은 방식이긴 하지만, 영상통화 팬사인회가 팬 분들께 또 다른 만족을 드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아직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 MCND는 오는 9일 발표하는 신곡 '떠' 활동 때도 '언택트'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언택트' 소통의 장점이다.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되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곧 해당 가수, 또는 음악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바라보게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공연은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는 등 버스킹처럼 진행돼 흥미를 더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및 독려하는 스타들의 '언택트' 소통은 가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상황 속 '언택트' 소통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의외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가수와 팬들은 건강과 안전은 물론,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낼 용기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언택트' 소통이 새로운 시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위기를 이겨내는 '언택트'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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