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00만원 이상, 4만5,000건 신청 몰려 자금 바닥 ‘불만 폭발’

경북도가 코로나19 지원 대책으로 내놓은 1조원의 소상공인 특별경영자금이 은행 근무 기준 3일 만에 소진되자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한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료로 1년간 긴급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특별경영자금 신청접수가 6일 오후 마감됐다. 예상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려 지원금이 일찍 바닥났다.
2일부터 시작했지만 4,5일이 공휴일이어서 경북신용보증재단과 은행이 실제 신청접수를 받은 건 3일이다.
도는 당초 평균 2,200만∼2,300만원으로 4만5,000여 업체에 대출보증서 발급을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한 신청업체 수가 넘어선 데다 금액도 평균 3,300만원 넘게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금액과 신청건수를 모두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미처 신청을 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청 홈페이지에 올린 박지영씨는 “서류 다 챙겨서 내일 접수하려고 하니 소진문자를 받았다. 접수 서류 다 검토하고 소진문자 보낸 건가”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김봉임씨는 “1일 자금신청 안내 문자를 받고 2일 은행에 가니 ‘도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적 없다’고 거부해 휴일이 지난 6일 다른 은행에 가려다 보니 자금 소진됐다는 게 말이 되냐”며 “어려운 도민 두 번 울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무이자에 무보증료 등 혜택이 높다 보니 사정이 급박하지 않으면서 여유자금 확보차원에서 대출 신청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글로벌 셧다운 위기가 겹치자 장기적 불황에 대비해 대출받는 경우도 있지만 걸러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은행이 신청 접수한 대출 보증서류를 보증재단으로 보내 대출자격과 업체 규모별 융자금액 등 심사를 거쳐 최대한 빨리 지급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신청업체 전부를 보증하는 데에는 은행 근무일 기준으로 한 달 이상 심사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지원금 조성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정책자금이 조만간 은행에 전달되면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경북도 중소벤처기업 부서 관계자는 “경북은 보증재단에서만 신청 받는 다른 지방과 달리 혼잡 방지를 위해 10개 보증재단 지점과 268개 은행 점포 모두에서 신청서를 받다 보니 소진이 빨랐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2일부터 업체당 7,000만원까지 1년간 대출이자 3% 이내 지원과 보증료 0.8% 지원 등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료, 이른바 3무로 1조원의 파격적 자금지원을 한 바 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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