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4월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2월 국제수지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다소 회복된 데다 해외 여행이 급감해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5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일시적인 적자를 기록한 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상품수지가 6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4% 증가했는데, 수출이 늘어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만이다.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하면서 올해 2월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수입도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1월과 2월을 합치면 우리나라 수출ㆍ수입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5%, 2.3%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방면의 수출액이 6.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 3월 이후로는 미국ㆍ유럽 방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수입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상품수지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2월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대비 9,000만달러 적자폭이 줄어 14조5,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입국자와 출국자가 모두 줄었는데, 출국자가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를 찾은 입국자수도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했지만,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도 60% 감소했다. 우리 국민이 2월에 해외에서 쓴 여행지급액은 18억2,000만달러로 1월(29억2,000만달러)보다 11억달러 감소했다. 한 달 감소폭으론 역대 최대 수준이다.

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작년처럼 경상수지가 일시적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 부장은 “4월에 국내 개업들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적자 가능성을) 단정해서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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